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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영상 제작,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하게 될 것"

[키플랫폼 AI 인사이트] 아나스타시스 저머니디 런웨이 CTO 인터뷰

오진영 | 2025.01.20 06:00

편집자주 |  챗GPT 공개 이후 빠르게 AI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새롭게 열리는 세상의 주역이 되고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만들 미래를 미리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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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타시스 저머니디(Anastasis Germanidis) 런웨이(runway)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 사진 = 런웨이 제공

"AI(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디어를 결과로 바꾸는 시간을 줄여 준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우리는 과정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AI가 스스로 영상을 만드는 '동영상 생성 AI'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 영상 제작보다 우수한 품질을 갖추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오픈AI나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중국 기업까지 뛰어들어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AI 영상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생성 AI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스타트업 '런웨이'의 공동창업자 아나스타시스 저머니디 CTO(최고기술책임자)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AI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빠른 시일 안에 현재 발생하는 영상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 세계와 흡사한 영상을 구축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머니디 CTO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만드는 AI는 여전히 복잡한 캐릭터나 상호작용, 물리법칙을 따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몇 년, 이르면 몇 달 안에 유의미한 발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 지식과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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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runway)가 개발한 동영상 생성 AI(인공지능). / 사진 = 런웨이 제공

저머니디 CTO는 동영상 생성 AI의 성능이 더 개선되면 제작 과정보다 결과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동영상을 만드는 AI는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을 가능하게 만들고, 영상 제작의 품질과 일관성, 제어 가능성도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생각을 결과로 만드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우리는 (영상 제작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이미 정교해진 딥페이크 기술은 가짜 뉴스와 성범죄 등에 활용되며 문제가 되고 있다. 저머니디 CTO 역시 가장 우려할 점으로는 보안 문제를 꼽았다.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유해 콘텐츠가 동영상 생성형 AI의 취약점이라는 의미다. 저머니디 CTO는 "런웨이는 다중 모드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고 있다"며 "보안 문제는 항상 (동영상 생성형 AI 기업에게)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저머니디 CTO는 AI의 성능이 발전하더라도 늘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기술은 도구에 불과하고 이를 사용하는 인간이 항상 중심이 돼야 한다"며 "기술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을 때 AI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AI를 사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