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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농업인구 오히려 더 줄어야…규모 있는 농가 필요"

[2022 키플랫폼] 강호진 네덜란드대사관 농무관 "협력의 정신 필요"

김태현 | 2022.04.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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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진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네덜란드 사례를 통해 본 농식품 산업 첨단화 요건'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아직도 많습니다. 한국 농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인구 더 줄어야 합니다"

강호진 네덜란드대사관 농무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3'에서 "농지면적이 비슷한 네덜란드와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이 크게 차이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7~2019년 기준 한국과 네덜란드의 농지면적은 각각 159만6000헥타르, 182만2000헥타르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양국 농업 경쟁력의 차이는 크다. 한국 농업총생산은 291억 달러인 반면 네덜란드는 691억 달러로 3배 넘는다. 수출 역시 네덜란드가 1122억달러으로 한국(93억달러)보다 12배 넘게 크다.

강 농무원은 양국 농업의 결정적인 차이는 농가당 면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농가당 농지면적은 1.6헥타르로 네덜란드(33.8헥타르)와 크게 차이가 난다"며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 규모를 늘리지 않고서는 소득도 늘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 농가당 소득은 3만5486달러로 도시 노동자의 60% 수준이다. 반면 네덜란드는 6만7676달러로 도시 노동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 농무원은 농가당 소득을 끌어올리고, 농업 경쟁력을 개선하려면 현재 네덜란드의 2배 수준인 농가수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농업은 작은 그릇에 물만 붓고 있는 상황이며 네덜란드가 지난 70년 동안 농지 병합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젊은 스타트업 중 (농업) 하겠다는 사람 많다. 의지가 있는 사람이 규모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협력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농무원은 "네덜란드는 정부의 정책이 농민에게 전달되고, 기업들은 연구소와 협업하는 협력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정부와 연구 및 기업 및 생산자가 서로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농무원은 "한국 농산물은 국제가격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이 같은 부분이 스타트업 등을 통해 개선된다면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