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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기업, 나스닥 스팩상장 유망"

[2022 키플랫폼]정태흠 에스브이바이오벤처스 대표

김지성 | 2022.04.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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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흠 SV Bio Ventures, LP 대표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기업 공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전통적 IPO(기업공개)보다 더 큰 금액을 모을 수 있고 밸류에이션을 회사간 협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태흠 에스브이바이오벤처스(SV Bio Ventures)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총회2에 참석해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기업 공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5년의 데이터를 보면 나스닥 수익률이 130% 되는데 같은 돈으로 코스닥에 투자했을 때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좋은 투자자,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을텐데 이런 좋은 시장에 한국 회사가 많이 등록돼 거래되고 성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팩이 모든 회사, 모든 바이오테크 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회사에는 직상장이나 DR(Depositary Receipts·주식예탁증서)이 적합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상장이 되고 주주들의 허가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기존 IPO보다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팩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60개사가 스팩 IPO를 했고 2020년에는 250개사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어 지난해 600개사의 스팩 IPO가 진행되면서 불과 2년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 대표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스팩 규제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스팩이 대세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2016년에서 2022년 데이터를 보면 기존 IPO에 대비 스팩 비중이 44% 되는데 올해는 전체 IPO의 61%가 스팩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팩은 합병 목적의 회사이기 때문에 의미를 가지려면 합병을 통해 M&A(인수합병)가 돼야 하는데 그런 회사가 지난 10년 간 스팩 상장한 1500개사 중 600개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의 경우 스팩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IPO를 하고 싶은데 기존 IPO 규정으로 상장이 힘들 때, 가령 코스닥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의 바이오테크 회사는 나스닥에 스팩으로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가 빠르지 않거나 현금 흐름이 안 좋은 경우도 스팩 상장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바이오테크 기업은 계속해서 투자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에는 아시아, 헬스케어 등 구체적인 타겟을 정해 스팩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스팩에 관심이 있다면 이 부분을 고려해 볼만 하다"며 "다만 스팩은 IPO와 M&A를 같이 하기 때문에 많은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