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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스크 산재 '新지정학 시대'…韓 생존전략은?

4월 27~29일 제10회 K.E.Y. PLATFORM 개최…개막총회서 '글로벌 리스크 25' 시나리오 리포트 발표

조철희 최성근 | 2022.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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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체제가 형성된다. 양 진영 간 경제 제재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제불황 속 물가상승)이 발생하고, 에너지와 식량 파동이 일어난다. 나토 중심으로 국제 안보 질서가 재편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내 미국의 안보 공백을 틈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고조된다. 중동에서는 이란 핵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를 옥죈다. 미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무자비하게 금리를 올리고, 이에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저개발국가들 일부는 식량난에 빠지고, 식량난으로 촉발됐던 '아랍의 봄' 같은 소요 사태가 재현된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이 국제정세와 글로벌 경제의 진로를 예상한 '시나리오'다. 향후 5년 안에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전문가들을 통해 예측한 것이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지금 당장 이같은 시나리오대로 전개되는 것도 무리한 일이 아닌 듯하다.

키플랫폼은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같은 예상들을 담은 시나리오 리포트 '글로벌 리스크 25'를 제작해 다음 달 27~29일 열리는 본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2년 여 전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확산·지속되고, 슈퍼강국 미국의 정치 리더십까지 변화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는 초유의 불확실성 속에 있다. 이 시나리오 리포트는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신냉전 시대, 에너지·식량 파동 가능성


지난 10년간 혁신적 어젠다를 제시해온 키플랫폼은 출범 첫해인 2013년과 제19대 대통령선거 해인 2017년 두 차례 글로벌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키플랫폼은 2022년 세 번째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지정학, 글로벌 경제·산업·기술, 기후변화·환경 등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동인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머징유럽(Emerging Europe) 등 글로벌 싱크탱크 연구자들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의 학계, 연구기관, 투자기관, 비즈니스 리더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향후 3~5년 지정학, 경제, 사회, 기술, 환경 5개 분야에서 발생가능성이 높고 발생시 글로벌 영향력이 큰 리스크 100개를 선정했고, 리포트에는 석학들과 함께 전망한 종합 시나리오와 '100대 글로벌 리스크' 중 상위 25개 리스크의 세부 시나리오를 담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에 들어가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는 시나리오 리포트 '글로벌 리스크 25'는 다음 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22 키플랫폼' 개막총회 때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전쟁 이후 세계는 새로운 냉전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목격한 유럽 국가들은 나토 체제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군비 확장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중국 견제에 올인했던 미국의 안보 전략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신냉전 시대를 초래할 것이다.

경제적 여파는 러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에 미칠 것이다.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자원의 교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심화될 것이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금융긴축과 맞물리면서 저성장·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을 키운다. 특히 전세계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져 주요 수입국인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22 키플랫폼, 지정학적 리스크 돌파할 대응전략 모색


오는 5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그야말로 혼돈이다. 우리 안보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은 국제질서의 패권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중 갈등 외에도 러시아와 유럽의 충돌, 중동의 불안 등 곳곳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한편에선 빅테크(big tech) 기업들에 의해 경제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역, 경제권, 국제적 수준에서 일어나는 힘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강대국들간 갈등의 여파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시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난제들을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 삶이 달라질 것이다. 새 정부는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들과 리스크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변곡점에서 열리는 '2022 키플랫폼'은 지난 10년 간 지속해 왔던대로 우리 삶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의 급격한 와해와 예상치 못한 혼란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글로벌 최고의 전문가들과 공동연구 및 심층토론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가시적으로 조망하면서 실행 가능한 대응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차원의 미래 과제와 첨단 산업·기술·비즈니스 등을 한국 경제가, 한국 기업들이 선도할 수 있는 청사진을 펼쳐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