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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다 만족도 높은 기업 비결…"실시간 소통 버려라"

2021 키플랫폼

유효송 | 2021.04.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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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 살리헤팬딕 두이스트 대표 겸 창업자가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근무 체제를 기반으로 '비동기식 소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화나 문자처럼 즉각적인 소통 대신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산된 소통 방식이 더 효율적이란 설명이다.

아미르 살리헤팬딕 두이스트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 3에서 "비동기 소통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사무실에 직접 출근해 근무하는 것보다 비동기식 원격 근무의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두이스트는 2007년 아미르 대표가 대학교 기숙사에서 업무관리 앱인 '투두이스트(Todoist)' 를 처음 만들며 창업한 회사다. 지난 10년간 투두이스트는 2500만 명 이상이 사용했고 19개 언어로 번역됐다. 이후 의사소통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트위스트(Twist)를 2015년에 구축했고 이메일과 채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한 트위스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스타벅스, 쇼피파이 등 40만 개 이상의 팀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살리헤팬딕 대표는 비동기식 소통을 기반으로 원격 근무를 우선하는 기업 분위기와 거주지와 상관없이 최고의 인재를 팀원을 선발하는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첫날부터 두이스트는 100% 분산돼 근무하고 있고 현재 39개 국가에서 90명 이상의 인재를 고용하고 있다. 살리헤팬딕 대표는"비동기식 소통은 하나의 철학이다. 지리적 유연성 확보할 수 있고 육아나 긴급한 일이 있을 때도 본인의 상황에 맞춰 근무가 가능하다"며 "원격근무를 하면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일반 회사보다 더 강력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미션과 잘 맞는 사람을 지역적 배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동기식 소통은 실시간 소통의 반댓말이다. 대표적인 예는 이메일이다. 메세지를 보내면서 상대방이 바로 읽고 답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 방식이다. 업무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유연적인 근무 시간에 맞춰 일을 처리하면 된다. 살리헤팬딕 대표는 "모든 소통이 글을 통한 비동기식으로 이뤄진다면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며 "(일하는) 시간이 아닌 에너지 중심으로 최적화된 근무를 할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분절된 소통 방식이 잘 운영하기 위해 몇가지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 내의 모든 정보를 담은 '핸드북'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원격근무를 하면서 비동기식 소통하게 되면 지식 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에 1000페이지에 달하는 핸드북을 만들었다"며 "이 핸드북은 지식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문서화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간을 유연하게 계획하기 위해 "지식 기반 노동자들은 시간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전과 오후 일과를 나누는 등 자신만의 근무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단 의미다.

살리헤팬딕 대표는 "두이스트의 이직율은 4%에 그친다"며 "구글과 같은 기술 회사만 하더라도 직원 유지율이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게 실시간일 필요는 없다"며 "즉각 답변이 필요하지 않는 것은 비동기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