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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출근, 업무 효율에 도움 안돼...사고방식 바꿔야"

2021 키플랫폼

안채원 | 2021.04.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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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 샌더 본드대학교 조직행태 조교수가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줌으로 하는 비대면 근무가 모두 다 부정적이지는 않다 : 일과 일터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사무실에 출근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높아지진 않습니다. 출근한다고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며 집중력도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을 바꿔 효과적으로 직원들을 평가해야 합니다."

리비 샌더 본드대학교 교수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9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에서 '일하는 방식의 전환' 특별세션3에 참여해 과거와는 다른 업무 형태와 성과 측정 방식을 기업에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샌더 교수는 화상 발표를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전례 없는 변화가 있었다"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장소가 바뀌었고 대부분의 조직이 충격을 받았다. 더이상 과거의 방식을 취할 수 없고 새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직장인들 중 단 20%만이 과거 방식으로 사무실에 출근하길 바란다고 답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 다시 직원들을 출근시키겠다고 말한다. 이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더 교수는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을 저하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14%나 생산성을 높였다고 한다"며 "유연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할 때라고 했다. 정해진 사무실이 아니어도 어디에서나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샌더 교수는 "과거가 최선인지, 다시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는 게 최선일지 고민하고 기업의 운영 방식도 제고해야 한다"며 "사고방식을 바꾸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 또한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 교수는 "직원이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있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만큼 일을 효과적으로 해내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딴짓을 하는지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출퇴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 대신 직원들이 자신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사회와 기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샌더 교수는 "사람들이 매일 출퇴근을 하지 않으면 대기 오염이 줄어 환경에 도움을 준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사무실 임대 비용을 줄여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기존의 사무 공간은 기업 문화나 가치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