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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김 대리가 일을 못하는 게 아닙니다…시간이 없을 뿐"

2021 키플랫폼

정한결 | 2021.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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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상 콜라비 대표가 30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김대리가 일으 못하는게 아닙니다'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여파로 일상화한 재택·비대면 근무 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늘리기 위해 소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업무 메시지를 간소화해 사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용상 콜라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 특별세션 3에서 "일 잘하던 김 대리가 재택근무를 시작하자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김 대리가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콜라비는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협업툴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조 대표에 따르면 지식노동자는 하루에 근무하는 8시간 중 2시간만을 주 업무에 쓴다. 나머지는 6시간은 메일·메신저 등에 답장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메신저를 사용한 소통이 늘면서 일하는 2시간마저 15분에 한 번 꼴로 방해를 받는다. 특히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줄었다.

조 대표는 "업무의 맥락이 자주 바뀌다 보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서 "한 업무가 중단되고 다시 집중하려면 약 23분이 걸리는데, 이처럼 맥락이 바뀌는 것을 줄이고 집중하도록 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소통량이 증가한 것은 기업 내 소통 방식이 변하면서다. 과거에는 단순히 수직적인 지시와 보고만 이뤄졌다면, 지금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소통과 협업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소통 채널도 늘었고, 소통량도 12배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소통하는 협업 과정으로 변화했다"면서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에 맞추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되 그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원들이 메시지의 홍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1페이지 내외로 업무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의 SNS형 협업툴은 (업무내용을) 찾기가 어려웠고, 슬랙 같은 메신저형 협업툴은 메시지가 5분에 한번씩 오는 등 직원들이 업무처리를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지식 사회에서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콜라비를 비롯한 노션 등 원페이지(한장) 그룹 협업툴은 회의내용·자료·피드백 등을 한 페이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같은 내용을 관계자들이 모두 공유할 수 있어 소통이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조 대표는 "협업툴 시장은 이제는 (업무)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프로젝트에 직원 몇 명이 투입됐고, 그들이 일을 어떻게 완료했으며, 그 결과물이 무엇인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콘텐츠·지식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데이터가 없어서 실패했다"면서 "이제는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그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입력하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