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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시화…유연한 사고 필수"

2021 키플랫폼

임찬영 | 2021.04.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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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용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21' 총회에서 '위기에 상시화: 일하는 방식의 전환'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위기상황에서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불과 1년 만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세상이 도래했다. 일각에서는 재택근무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저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기용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 개막총회에서 "상시화된 위기 상황에선 자율성을 가진 직원이 유연한 조직에서 민첩하게 일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알게 된 진실, 우리는 가짜 일을 많이 했다


송 국장이 꼽은 원격근무의 최대 장점은 '가짜일'을 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가짜일이란 비생산적이거나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일을 말한다.

송 국장은 "당장 출퇴근으로 길게는 하루에 2~3시간 이상을 길에 버렸다"며 "회사에서 개발자는 개발을 해야 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그동안 근무시간의 상당부분을 이러한 일에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마주친 상급자들은 직원들에게 한마디씩 던지며 일명 '잡일'을 지시하는데 이런 행위가 직원들의 업무 흐름을 끊게 한다는 설명이다.

발표에서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원격근무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사례도 소개됐다. 협업 솔루션 기업 '깃랩'은 전 세계 65개국 이상에서 1300여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회사 소유의 사무실은 한 곳도 없다. 모든 업무를 원격으로 진행함으로써 '가짜일'을 없앴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인재를 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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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용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에서 위기의 상시화:일하는 방식의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효율성·생산성 입증된 원격근무


다만 송 국장은 원격근무가 완벽한 일하는 방식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분명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송 국장은 "재택근무 때 육아와 가사노동을 같이 하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며 "또 직원들이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고 직접 한 공간에서 대면하며 소통할 때의 진정성과 감정 전달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오히려 증가한 면도 있다"며 "화상회의가 더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회의 수는 오히려 2~3배 더 늘었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경계도 모호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원격근무의 효율성과 생산성 면에서 장점은 명확하다는게 송 국장의 생각이다.

송 국장은 "전문가들은 팬데믹 종식 후에도 예전 업무 방식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오히려 지금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은 원격근무의 생산성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키플랫폼 취재 결과 코로나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했던 미국·영국 등 선진국 기업들이 원격근무 도입에 더 절박하며, 원격근무를 위한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고 있었다.



상시적 위기 환경에서의 일하는 방식


송 국장은 원격근무의 단점을 극복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면 소통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소통방식을 수평적으로 변화시키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팀원 각자가 자신이 하는 일이 작은 일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의 공동목표를 위한 소중한 업무라는 생각을 하도록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송 국장은 원격근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명확한 업무 및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공유 △비전공유 △관리자의 역량 강화 △직원에게 감사함 표현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