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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크리에이터의 힘…소통으로 플랫폼 문턱 뛰어넘어

2021 키플랫폼

김상희 | 2021.04.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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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더백 VidCon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1 키플랫폼' 사전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인플루언서, 포스트 COVID-10 시대 마케팅의 미래를 주도하는 역할'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축제인 '비드콘'의 짐 로더백 대표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에게 구독자, 시청자와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강력한 소통으로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으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키플랫폼' 사전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한 로더백 대표는 "20~30년 전만 해도 미디어 업계에는 문턱이 있어 방송에 출연하거나 미디어 산업에서 일하려면 대도시로 가야 했고, 누군가가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주고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줘야만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블로그, 영상까지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문턱은 사라졌지만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문턱이 생겼다"며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영상 제작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로더백 대표는 점차 구독자가 늘수록 인플루언서가 보다 많은 권한을 가지게 돼고 이를 통해 플랫폼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 수백만 구독자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등으로 플랫폼과의 협상력도 커진다.

로더백 대표는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예로 들며 구독자와의 소통의 힘을 설명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데뷔 때 음악의 저작권을 음반회사가 가지고 있어 스포티파이 등 음원 사이트에서 재생이 돼도 수익이 회사로 갔지만, 강력한 팬층의 힘을 통해 재녹음으로 기존 저작권을 뺏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했다. 로더백 대표는 "스위프트를 사랑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작권을 가져간 음원회사의 음악보 다 스위프트의 재녹음 음악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플랫폼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도 가능하게 만든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올리면 구독자들이 구매할 수 있다.

로더백 대표는 강력한 소통의 방법으로 구독자와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신뢰가 크리에이터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신뢰를 가지게 하는 것은 어렵지만 깨는건 쉽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