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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기 커뮤니케이션 업무 방식이 일의 미래"

2021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제이슨 디딘스키 위크던 마케팅 부문장

김상희 | 2021.04.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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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디딘스키 위크던 마케팅 부문장/사진제공=위크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면서 화상회의도 일하는 방식의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모니터 화면으로 마주해 업무 의견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비대면 업무 방식이다. 기존 오프라인 회의 방식의 비효율적인 요소들이 사라져 회의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다른 평가도 나온다. 화상회의를 한 이후로 오히려 회의 수가 늘었고, 본업에 대한 몰입을 방해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반응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회의가 가능해지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전문가들은 화상회의가 진정한 비대면 업무 방식은 아니라고 말한다. 공간적으로는 떨어져 업무를 보지만 시간적으로는 여전히 실시간으로 서로 마주하며 일하는, 즉 동기적인(synchronous) 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면으로 일할 때와 똑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해외 지점과 화상회의를 한다면 시차로 인해 누군가는 새벽 시간에 일어나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화상으로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회의는 가능해졌지만 새벽에 깨어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집합의 해체: 적응적 실행의 내재화'를 주제로 오는 28~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2021)은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업 위크던의 제이슨 디딘스키 마케팅 부문장(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비대면 업무 방식은 어떤 것인지, 최근 매우 효율적인 일하는 방식으로 손꼽히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Asynchronous Communication) 방식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위크던의 솔루션 개발 철학은 무엇인가?
▶위크던의 비전은 관리자와 직원 모두가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며 명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제품을 개발할 때도 항상 이를 염두에 둔다. 또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의 힘도 강력하게 믿는다. 비동기적으로 일할 때는 사람들이 세밀한 관리와 간섭 없이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져야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위크던 솔루션과 같은 시스템의 지원도 필요하다.

위크던 솔루션에는 △팀 커뮤니케이션 개선 △관리자에게 활동과 피드백에 대한 개요 제공 △개인 계획 및 조직 개선이라는 3가지 핵심 기능이 있다. 이를 통해 리더는 팀의 업무 진행 상황을 시각적으로 파악해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팀원은 직관적인 주간 계획과 점검 도구를 사용해 활동을 관리하고 채팅과 화상회의 없이도 동료와 최신 업무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

-비대면 협업의 효과를 높이려면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업무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은 간단히 말해 메시지를 서로 다른 시간에 보내고 받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수많은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 아직도 많은 솔루션들이 여전히 더 나은 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지만 이는 최선이 아니다. 이제 사람들은 줌(ZOOM) 등을 통한 잦은 화상회의에 부담을 느낀다. 계획, 가시성, 직원들의 독립성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VR(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이 비대면 업무에 어떻게 활용되나?
▶많은 디지털 기술들이 동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는 측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비즈니스와 생산성을 개선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VR 기술을 활용한 회의가 많아진다면 결국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하던 대면 회의에서와 동일한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디지털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동기적 사고와 리더십이다.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술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업이 비대면 업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문제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변화다. 세세한 관리를 해야만 만족하는 리더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강력한 비대면 팀을 실제로 구축하려면 조직원들을 믿어야 한다. 리더십 측면에서 많은 신뢰와 계획이 필요하다.

-회사의 모든 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코로나 팬데믹이 많은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직 몇 가지 업무는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곧 이를 해결할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선호하게 됐다고 본다. 다시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이 주중에 동기적 업무 처리가 필요할 때는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는 원격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더 보편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