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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회의록이 협업에 방해되는 이유

2021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엔젤 그라블레프 프리드캠프 대표

김상희 | 2021.04.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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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그라블레프 프리드캠프 설립자 겸 대표/사진제공=프리드캠프
원격근무가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비대면 환경에서의 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협업 도구들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그동안 협업 도구를 제공했던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 외에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협업의 성과를 높이는 도구들을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넘쳐나는 협업 도구들을 사용만 한다고 해서 저절로 비대면 업무의 생산성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어떤 도구를 쓰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집합의 해체: 적응적 실행의 내재화'를 주제로 오는 28~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2021)은 협업 도구 스타트업 프리드캠프의 엔젤 그라블레프 설립자 겸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 협업 도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그라블레프 대표는 "직원들에게 선택한 협업 도구와 이에 맞는 프로세스,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교육할 전담 관리자가 필요하다"며 "교육을 할 전담 관리자가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해당 도구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이용하더라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라블레프 대표는 직원들이 시스템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적어도 각 팀에 한 명씩의 전담 교육자를 둘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비대면 협업 도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는 비대면 업무라고 하면 이메일이나 메신저, 채팅을 통해 하는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라블레프 대표는 이러한 방식은 제대로 된 협업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협업을 방해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에 의존하는 커뮤니케이션은 협업을 방해한다"며 "이메일로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담아서 전달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을 할 때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하는 추가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해 시간을 허비하게 한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결정이 내려졌을 때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라블레프 대표는 이메일 외에도 회의록 역시 효과가 떨어지는 대표적인 협업 방법으로 꼽는다. 보통 회의에서는 한 가지 일에 대해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안건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기록한 회의록는 해당 업무를 협업으로 처리하는데 있어 효과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라블레프 대표는 프리드캠프가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프리드캠프의 솔루션은 작업을 목록으로 구성하거나 마일스톤(단계별 업무 처리 일정)에 연결해 정리할 수 있다. 또 작업 시간을 추적하고 송장 등 관련 서류도 바로 처리 가능하다. 이 밖에도 지능형 알림 기능 등을 통해 업무 관련 사항을 공유할 때도 불필요한 작업을 줄인다.

그는 "기존에도 수백 개의 프로젝트 관리 솔루션이 있었다"며 "프리드캠프의 목표는 플랫폼을 완전하게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도록 해 모든 유형의 팀 업무를 수용함으로써 온라인 협업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무실에서의 일을 중심으로 협업 도구들이 사용됐다. 영업이나 생산 업무 등에서는 비대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나오며 발전해 온 만큼 앞으로는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종류가 더 늘어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비대면 협업 도구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게 그라블레프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프리드캠프가 10여 년 이상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듯 앞으로도 많은 비즈니스가 새로운 비대면 워크 플로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코로나 종식 후에도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업무가 적어도 일부 시간 동안은 원격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