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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여, 이용자를 방해하지 말고 비켜서 있으라"

2021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오마르 젠홈 웨비나닌자 CEO

조철희 김상희 | 2021.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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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직장에선 원격근무를, 학교에선 원격수업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일과 공부를 위해 토론을 하는 세미나와 콘퍼런스는 팬데믹 동안 많이 줄어들었지만 대신 웹(web)에서 활발했다.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Webinar·web과 seminar의 합성어)가 자주 열렸고, 더불어 가상회의 시스템 등 웨비나 툴도 전보다 이용도가 높아졌다.

글로벌 웨비나 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한곳인 웨비나닌자(WebinarNinja)의 오마르 젠홈(Omar Zenhom)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K.E.Y. PLATFORM 2021)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에도 웨비나를 통해 콘퍼런스, 밋업(Meet-Up), 이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웨비나가 콘퍼런스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앞으로 더욱 많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홈 CEO는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웨비나 툴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4년 웨비나닌자를 설립했다. 웨비나닌자 툴은 통합적인 기능들로 이용자가 자신의 전략에 맞춰 쉽게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화면 공유, 투표, Q&A, 자동녹화 기능들이 통합적으로 제공돼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웨비나닌자의 한 고객은 웨비나닌자 툴을 "이용자가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해가 되지 않게 비켜서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젠홈 CEO는 "이용자가 웨비나에서 강의를 하든 워크숍을 하든 웨비나 이전, 도중, 이후 전 단계에서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실제 프레젠테이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기술이 걸림돌이 돼 하던 일이 중단되거나 평소처럼 잘 안된다는 느낌 혹은 틀에 박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기술은 뒤로 빠지고 이용자가 빛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웨비나닌자의 '사용자 친화'(유저 프렌들리·user friendly ), '첨단 비즈니스 테크놀로지의 민주화'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젠홈 CEO는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의사소통하고,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질문을 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다양한 방법을 촉진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며 "물리적 거리와 시간을 넘어 커뮤니케이션을 용이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기업들에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때는 그 기술이 어떻게 작동될지를 항상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고객기업들이 중복되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모든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기술 과잉에 빠져드는 것을 보았다"며 "결국 효율성이 높아지는게 아니라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리더가 직원들의 '이용자 경험'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단지 기술의 잠재력에 흥분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웨비나닌자는 창업 때부터 원격근무제를 시행했다. 창업 이후 4개 대륙에 수십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100% 원격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젠홈 CE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금과 같이 많은 제약이 발행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미 수년간 해온 일이기 때문에 재택근무, 원격근무, 비대면 근무 같은 개념에 익숙하고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근무제 운영과 관련해 "하이어라키(hierarchy·위계질서)가 아닌 신뢰가 직원들로 하여금 최상의 업무를 하도록 이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신뢰는 소통과 협업에 대한 강한 의지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CEO나 관리자의 역할은 권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요구를 균형 있게 조정하고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