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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양지 태국, '핀테크 강국' 거듭난 비결은?

[2019 키플랫폼]올란 베라논드 태국핀테크협회 회장

신아름 | 2019.05.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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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란 베라논드 태국 핀테크 협회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분과세션1 금융산업의 와해'에서 '태국의 핀테크 비즈니스 환경과 와해적 혁신 기업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세를 떨치다 최근 몇년새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태국이다. 태국은 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70% 가까이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10억만장(2014년 기준)에 가까운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는 신흥 디지털 강국이다.

태국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핀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핀테크 산업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올란 베라논드 태국핀테크협회 회장은 지난달 25~26일 '미지(未知)의 첨단(尖端): 내일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연사로 참여, 태국 핀테크 시장의 빠른 성장 노하우와 그 사례를 소개했다. 베라논드 회장을 만나 태국의 핀테크 산업에 대해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베라논드 회장과의 일문일답.

-태국 핀테크 산업 규모가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태국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본격화한지 3년 가량 됐다. 그 사이 200개 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이같은 압축성장이 가능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여러 협회와 태국 중앙은행, 증권거래소 등 국가 산하 기관들이 하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원에 힘썼다.

일례로 태국은 국가 차원의 핀테크 로드맵을 만들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서 관련 법제나 규제들이 만들어질 때 핀테크 부분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태국 핀테크 산업은 어떻게 태동했나.
▶처음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이 가능했던 것은 이동통신분야다. 해당 기업들이 매출이 떨어지자 자연스레 금융업에 눈을 돌리게 됐고 그렇게 핀테크 산업이 시작됐다. 은행 부문 역시 핀테크에 관심을 보였다. 짧은 시간 내 많은 펀딩이 이뤄지면서 지금껏 3000개 정도의 스타트업 관련 투자가 진행됐다.

-태국 핀테크 시장이 다른 나라들에도 매력적일까.
▶태국의 인구는 7000만영이다. 이중 70% 가까이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그 중 대부분은 모바일 가입자다. 그만큼 기술이 발달했고 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태국은 SNS 기반이 강한데, 태국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해서는 SNS를 적극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아울러 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도 갖췄다. 태국이라는 나라를 허브(Hub·중심지)로써 모든 이들의 금융 기관,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이 생태계의 핵심이다.

핀테크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 기술, 연결성 등 몇 가지 요소가 있다. 태국핀테크협회는 이같은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면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 실제 협회가 출범하기 전에는 핀테크 기업이 42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 80개, 2017년 140개, 2018년 160개로 꾸준히 늘었다. 올 들어서는 1분기까지 200개를 돌파했다.

-협회의 구체적인 성과를 소개해준다면.
▶핀테크 샌드박스를 꼽을 수 있다. 핀테크 샌드박스는 협회가 고안한 것으로 핀테크 산업 발전을 촉구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실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핀테크 산업의 혁신을 장려하고, 기술의 혁신적인 사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잘 정비된 공간과 상당 기간 동안의 실험을 통해 소비자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이같은 샌드박스로 연결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협회가 샌드박스를 통해 구현할 목표다.

-한국과 협업할 포인트가 있다면.
▶세계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고, 한국은 헬스케어 분야 기술의 강자다. 태국은 이 분야에 있어 이제 막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태국이 협력한다면 서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국 인구 60%가 종사하고 있는 농업도 마찬가지다. 태국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업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농업 기술이 발전한 나라다. 태국 정부는 농업 기술에 주목하고 있고 향후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농업 기술 분야도 서로 협력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