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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영유아 제품 매력적"…전문가가 꼽은 광군제 대박 전략은?

[2019 키플랫폼]광군제 이렇게 노려라…"소비습관·현지 파트너·홍보 전략 '3박자' 고민해야

주명호 고석용 | 2019.04.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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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2019 광군제 이렇게 노려라' 패널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세계 최대 쇼핑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는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매출 규모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에 이르는 만큼 광군제 특수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지에 대한 업계의 고민도 깊다. 26일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은 중국 전자상거래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광군제 성공 전략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우선 유망한 상품 업종으로 화장품(코스메틱), 패션, 영유아 관련 제품을 꼽았다. 양 왕 소비일보 뉴스센터 부주임은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등 한류 영향으로 중국 여성들에게 한국 코스메틱 상품은 아주 매력적이다"며 "자체 조사에서도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저레이 장 에이로그 코리아지사장도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살펴보면 코스메틱 제품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끈다"고 추천했다.

쓰위 주 사이디왕 부편집장은 영유아 제품을 꼽았다. 그는 "한국 영유아제품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고 제품의 질도 좋다"며 "이 때문에 나를 포함해 중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한국 영유아제품에 관심이 커 중국시장 판매를 고려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빈 위 차오치왕 설립자는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앱(애플리케이션)을 포면 패션상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유명한 왕홍(중국 인플루언서)들을 봐도 패션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시 우 쑤닝인터내셔널 국제부문담당은 어떤 제품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많은 이윤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품의 경우 마진이 비교적 낮다"며 "홍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마진이 높지 않다면 희망하는 이윤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가 유망한 업종이라고 해도 이미 선점한 상품들이 있다면 후발주자들은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진출 이전에 면밀한 사업 전략이 선행되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 담당은 쑤닝인터내셔널의 경우 "전반적으로 브랜드 사업자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에 나서는지 관심을 갖고 내부적 자원도 자세히 조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아모레 화장품이라면 본사 임원들과 제품에 대해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협업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식"이라며 "전체을 아우르는 마케팅은 그 자체로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며 인기 상품 역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부편집장은 "중국 소비습관이 어떤지, 관련 제품의 시장이 잘 구축돼 있는지 먼저 정보를 얻어야 한다"며 "이후 티몰이나 스쿠 등 적절한 플랫폼사를 파트너로 찾아야 하며, 이 파트너와 함께 어떻게 홍보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담당은 "화장품을 예로 들면 최근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방식은 신제품에 대한 위생심사를 받지 않고도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이라 중소기업 또는 소규모 판매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판매 플랫폼을 확대하는게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장 지사장은 "시장보다는 먼저 품질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우 복잡해져 중국 현지에서도 관련 업계가 아니면 내면을 잘 모른다"며 "품질 개선을 통해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면 중국 업체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편집장은 "가장 간단한 방법은 큰 전자상거래업체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자체 홍보방식이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 위챗 등 서비스나 인플루언서인 왕홍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효과가 높다"며 "이들의 공식계정은 특정 브랜드를 타겟팅해 구체적으로 제품을 소개해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