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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위안' 중국 e커머스, 韓기업들의 '도전의 장'

[2019 키플랫폼](종합)

서진욱 김종훈 권혜민 이건희 | 2019.04.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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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우 쑤닝인터내셔널 국제부문담당이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올해 거래 규모가 10조 위안(약 172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 우리 기업들도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제언했다.

중국 대표 유통업체 쑤닝인터내셔의 지시 우 국제부문담당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중국의 해외 이커머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 기업을 위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해외 이커머스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는 9조1000만위안(약 1550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10조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요 대도시 위주로 돌아가던 시장이 지방도시 쪽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1인당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주택부터 의료, 엔터테인먼트까지 소비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해외 이커머스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크게 휘청이지 않을 안전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지시 우 담당은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서 영유아 제품이나 화장품을 주로 수입하고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을 주로 들여온다"며 "제품 분포가 대부분 이런 항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무역전쟁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방식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며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기업들에게 도전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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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위 주 사이디왕 부편집장이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중국 주요 IT매체 사이디왕의 쓰위 주 부편집장은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해외 이커머스는 인터넷 실크로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신 실크로드 전략이다. '일대'는 유럽을 잇는 육로를, '일로'는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항로를 일컫는다.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 중국 정부는 해외 이커머스 시범구를 35개로 늘리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쓰이 부편집장은 "중국 소비층이 젊어지면서 이커머스 시장 발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신기술들도 시장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이윤을 얻고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며 "중국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다시 인기를 끌 수 있는 일거양득도 가능하다. 마치 게임하는 것처럼 도전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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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레이 장 에이로그/신이커지 국제부문담당이 26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저레이 장 에이로그 신이커지 국제부문담당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 물류서비스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로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가 2대주주인 주요 물류업체다. 물류창고에 스마트테크(Smart-tech)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혁신과 효율성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도 인건비 상승이 이뤄지는 만큼 물품 분류, 이동 등을 자동화한 스마트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며 "자동화를 통해 제품 적재를 3단, 4단이 아닌 35m까지 쌓을 수 있게 됐고, 상품도 구매된 시스템에 따라 자동 분류해 인건비는 낮추고 효율은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마련해 판매업체들이 제품을 창고로 보내기만 하면 배송까지 모두 에이로그가 제공한다"며 "중국 88개 지역에 운영센터를 두고 있어 산간벽지에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레이 장 담당은 이 시스템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레이 장 담당은 "에이로그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도 7개 자회사를 두고 해외 기업들과 협력 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에 더 나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