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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키 장, 켄트 히다오 마키쉬마 아르마다 체인/ZS 블록체인 공동창업자가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금융 블록체인의 비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블록체인은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잡으려면 새 패러다임과 생태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가 제언했다.
켄트 히다오 마키시마 ZS블록체인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 ZS블록체인은 블록체인에 특화된 기술 컨설팅 기업으로, 마키시마 공동대표는 미국 LA의 점프인베스터즈에서 벤처투자와 스타트업 멘토링 등을 담당한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다.
마키시마 공동대표는 강연 서두에서 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분산원장기술)의 현재를 설명하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DLT는 기존 중앙관리형 시스템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동기화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DLT를 응용한 대표 사례 중 하나다.
마키시마 공동대표는 "무역금융 분야에서 DLT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 거래 당사자들의 투명성을 제고해 보다 신속하게 거래를 정산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 DLT는 신원정보 보관·관리에 유용하기 때문에 신원정보 위·변조에 주의해야 하는 의료·고용 쪽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했다.
마키시마 공동대표는 "DLT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투표 절차를 보장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최근 스탠다드뱅크 이사회도 대리투표 시스템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도 했다"며 선거와 투표에서도 DLT가 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선거관리위원회도 블록체인에 기반한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그러나 DLT 기술이 자리잡으려면 넘어야 할 '허들'이 아직 많다고 마키시마 공동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보급되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블록체인은 하나의 기술이고 인프라이지만 다른 인프라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없는 것이라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아직 초창기 기술이기 때문에 계속 진화·변화한다"며 "5개월 전 기술이 다음주나 그 다음달이 되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기술에)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키시마 대표는 규제 정비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따로 운영되던 체계들이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시스템 간 상호운영성이 보장되려면 생태계 차원의 협력이 구축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규제 부분에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쪽에서도 여러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규정을 통해 같은 인프라를 사용하면서 표준화를 추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키시마 대표는 DLT가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형태로 응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DLT를 설명하는 용어로 흔히 쓰이지만 (블록체인 말고) 다른 구성방식도 존재한다"며 "유사한 패러다임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더 빠른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필요가 없는 기술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키시마 대표는 "앞으로 어떤 기술이 핵심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기술들이 새 시장의 문을 열어줄 것은 분명하다"며 "탈중앙화 시스템에서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