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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생존 블록체인이 무기…'탈중앙화 세대'에 달렸다"

[2018 키플랫폼 VIP 리셉션]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탈중앙화 세대 선택이 부의 이동 만들 것"

정혜윤 | 2018.04.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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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 VIP 리셉션'에서 '탈중앙화:광란의 신세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암호화폐에 대한 열광은 시작에 불과하다. '탈중앙화'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막강하며 막을 수 없다. 기업과 정부의 미래 생존을 결정할 선택권은 이제 '탈중앙화 세대'에 옮겨갈 것이다."

국내 대표 미래전략가인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K.E.Y. PLATFORM 2018) VIP 리셉션'에서 '디지털 원주민'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세대'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디지털 원주민은 디지털 세계를 편하게 느끼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7년에 태어난 세대)와 밀레니얼 이후의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 청소년)를 이르는 말이다.

10대부터 30대에 해당하며, 베이비 부머 세대(1946년~1965년 출생한 세대)·X세대(1965~1976년 태어난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성향과 행동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홍 박사는 이들이 중앙집중화된 현 시스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세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가부채위기에 성년으로 진입해 부모세대가 누렸던 성장과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런 이들이 본능적으로 빠르게 받아들인 디지털 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불과 몇 달 전 이들은 건물주, 금수저의 벽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암호화폐에 몰려들었다"며 "블록체인이 가진 변화의 방향에 동의하고 변화의 실현에 참여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은 참여자 모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한다. 홍 박사는 "중앙 기구가 데이터를 독점하고 참여자는 정보 격차에 의해 관리되는 현재의 구조와는 전혀 다른 기술 시스템에 (탈중앙화 세대가)열광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을 통해, 이들이 규칙이 공정하게 적용되고, 기회가 공평하며 투명한 사회를 희망한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박사는 "기업과 정부의 미래 생존을 결정할 선택권은 이제 탈중앙화 세대로 옮겨간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 중 블록체인이 탈중앙화 세대가 만들어가는 미래의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선거와 투표에서,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확산 과정에서 새로운 디지털 대륙을 개척할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홍 박사는 "탈중앙화 세대의 집단적 선택은 부(wealth)의 이동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기업이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전면 혁신하고자 할 때 탈중앙화의 실험인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밸류체인상 당사자들뿐 아니라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 생산 절차 전체의 가시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최근 사물인터넷와 결합하고, 기존 비즈니스 생태계가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토큰 이코노미'로 융합하고 있다"며 "그 변화에 우리도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겐 "탈중앙화 기술 진영이 필요로 하는 건 정부의 방향성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표준, 규제의 로드맵, 토큰 이코노미와 관련된 과세 방향성에 대한 공식적의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박사는 "물론 정부가 이를 탑다운으로 정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논의의 장을 열어 다양한 탈중앙화 진영의 기업들과 이해관계자들이 합의점을 만들어갈 플랫폼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