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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본 블록체인의 미래…"암호화폐, 금융거래 속도 높여"

[2018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제이 최·니콜라스 엘 베이즈 파르텍벤처스 파트너

실리콘밸리(미국)=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4.10 07:00

편집자주 |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 환경을 심층 조망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탈중앙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를 핵심가치로 내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를 파헤치고, 공정·투명·참여의 가치를 좇는 미래의 주권자 '1020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구조를 해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기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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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파르텍벤처스의 제이 최 파트너(오른쪽)과 니콜라스 엘 베이즈 파트너. /사진=조철희 기자
새로운 산업과 기업, 기술의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하는 곳 중 하나가 벤처캐피탈이다. 각각의 비전과 전망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느냐에 벤처캐피탈의 성패, 나아가 생사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은 새롭게 떠오른 블록체인에 주목한다. 블록체인이 미래 핵심기술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새로운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이 기존 중앙집중화 경제·사회 구조를 탈중앙화 구조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업이 출현하는 가운데 벤처캐피탈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파르텍벤처스의 제이 최, 니콜라스 엘 베이즈 파트너를 만나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블록체인의 어떤 점에 주목하는가.
▶최 : 전통 산업은 중앙집중화 인프라가 필요한 반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화해 효율성을 높인다. 아직 블록체인의 진정한 잠재력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기존에 존재하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주요 산업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베이즈 : 우리는 전기 장치가 연결돼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 구조에 대한 갈망이 있다. 탈중앙화는 컴퓨팅 파워, 저장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관성, 보안성, 안정성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유형의 미래 인프라를 지원하는데 적합하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최 : 암호화폐가 현재 사용하는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현 시점에서만 보면 그것은 화폐라고 할 수 없다. 매우 불안정하다. 다만 잠재적인 측면에서 암호화폐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베이즈 :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새로운 혁신의 초기 단계에 투자한다. 기술이 어디에 적용될 것인지,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더라도 그 기술이 의미 있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으면 투자한다. 이런 면에서 암호화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모든 기존 프로세스와 규제 환경에서 벗어나 금융 거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암호화폐 규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 :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대한다. 왜냐하면 정부는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느릴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특정 선도 국가와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끌어 가며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블록체인 외에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이 확산 중이다.
▶베이즈 : 이 기술들은 다 연결돼 있다. 어느 하나가 영향력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AI, 빅데이터, IoT는 온전히 하나로 수렴한다. IoT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면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더 높은 수준의 지능적인 접근 방식, 즉 AI로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모두 함께 가는 것이다.

-ICO(암호화폐공개)가 기존의 자금조달·투자 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베이즈 : 잘못된 생각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단순히 돈만 제공하지 않는다.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전달한다. ICO를 통해서는 그러한 것을 얻지 못한다. 물론 많은 회사가 ICO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자금을 확보하는 또 다른 방법이긴 하지만 기존 투자와는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