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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관춘에 블록체인 실험장…민·관·학 '기회 선점' 총력전

[2018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주페이장 중관춘블록체인산업연맹 사무총장

중관춘(중국)=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3.28 07:00

편집자주 |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 환경을 심층 조망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탈중앙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를 핵심가치로 내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를 파헤치고, 공정·투명·참여의 가치를 좇는 미래의 주권자 '1020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구조를 해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기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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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계획'. 중국이 지난 1986년부터 시작한 첨단과학기술 분야 투자·발전 정책이다. IT(정보기술)을 비롯해 항공우주, 에너지, 생물공학, 레이저, 신소재, 자동화 등 7개 기술 발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내용이다. 이 계획으로 중국은 특히 항공우주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중국은 지금 또 다른 분야에서 거대한 투자·발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그 첫 단계로 정부와 기업, 인재를 연결시키는 단체인 중관춘블록체인산업연맹이 지난 2016년 출범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은 중국의 창업 특화 IT단지로 863계획부터 블록체인까지 범국가적 과학기술 발전 프로젝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최근 중국 베이징 중관춘 현지에서 만난 주페이장 중관춘블록체인산업연맹 사무총장(사진)은 "다른 나라처럼 중국에서도 블록체인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이지만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가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중관춘의 블록체인 실험장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나와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의 역할과 구성은 어떠한가.
▶IoT(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이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록체인 또한 새로운 경제, 기술, 비즈니스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연맹은 이 같은 혁명을 위한 정부 주요 기관, 학계, 기업들의 협업 플랫폼이다. 공업신식화부와 공안부, 중관춘관리위원회 등 주요 부처를 비롯해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우정대, 베이징항공항천대, 베이징정보통신연구원, 중국모바일연구원,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 등 학계는 물론 베이징스지후렌, 량디엔투자관리유한공사, 부비, 베이징타이이윈 등 기업들까지 총 70여 곳이 함께 만들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자체 블록체인 발전기금을 만들어 기업들에 지속 투자하고 정부 지원도 연결해 준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 최다 특허 보유 기업이 된 부비와 신허윈은 베이징시의 과학형창업기금에서 투자받아 기술 연구를 지속했고 연맹의 지원도 있었다. 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블록체인콘퍼런스와 토론회, 연구회를 열고 여러 모임을 만들어 네트워킹을 돕는다. 블록체인 분야에선 현재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강연과 토론회, 개발자 모임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기초적인 기술인재 양성에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중국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정도는 어떠한가.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이다. 단일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부비나 타이이윈 같은 기업들 정도가 자체 개발한 인프라 플랫폼을 보유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알리바바와 텐센트, 화웨이, 징동 등 대기업이나 인민은행, 국가전력망 등 국가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신식화부도 관련 지원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참여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나.
▶2016년은 블록체인 기술 원년, 2017년은 블록체인 응용 원년이었다. 올해는 베이징 각 대학과 연구기관, 투자기관, 연맹 주요 기업들과 함께 '중관춘 블록체인 실험장'을 만들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에 최적의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또 블로체인 전문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도 실험장을 개방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토대는 업계와 정부, 학계, 인재를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 초기 단계이고 참여자들이 제각각이라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6년 '중국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발전 백서'를 발간했다. 기본적인 기술 발전 흐름과 응용 분야, 생태계, 문제점, 전망 등을 담아 업계에 배포했다. 최근에는 연맹을 중심으로 타이이윈, 부비, 공안부, 중국과학원컴퓨터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초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블록체인 기초 플랫폼에 하나의 통일된 실험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해 이를 표준화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