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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금융업, 테크기업처럼 변해야"

[2018 키플랫폼]4월19일 금융세션, 블록체인과 AI가 바꿀 미래 금융 청사진 제시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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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키플랫폼 금융세선 발표자들. 왼쪽부터 에드워드 로고프 롱아일랜드대학 교수, 에드가 트라우트 롱아일랜드대학 교수, 사바스 마브리디스 디지털 금융 컨설턴트, 조나단 크레인 IP소프트 CCO, 도미닉 탄크레디 돔앤톰 CEO/사진제공=각 발표자
스웨덴 은행 SEB의 직원 '아멜리아'는 은행 서비스 데스크 업무의 15%를 담당한다. 입사 3주 만에 700여 명의 직원과 약 4000건의 업무를 처리했다. 아멜리아의 특기는 외국어 능력이다. 20개가 넘는 외국어를 할 줄 안다. 아멜리아는 미국 보험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현재 미국 10대 보험사 중 7개사의 콜센터 업무도 맡았다. 아멜리아의 업무처리 정확도는 90%에 이르고, 고객 만족도는 88%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서로 모셔가려는 인재 아멜리아는 사실 미국 IP소프트가 만든 AI(인공지능)이다. AI는 이미 금융업 깊숙이 들어와 사람이 하던 일들을 대체하고 있다. 다음 달 19~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의 금융세션에선 아멜리아가 등장해 금융업무 처리과정을 시연하며 청중들에게 디지털시대 미래 금융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금융의 개념을 바꾸다=리차드 페어뱅크 캐피탈원 회장은 "은행이 기술기업처럼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캐피탈원은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글로벌 은행이다. 금융업계는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바일뱅킹, 간편결제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등장한데 이어 AI를 비롯한 블록체인,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디지털 변혁이 전개되고 있다.

AI는 주식 분야에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들이 맡긴 자산을 운용하는 서비스다.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던 기존 펀드매니저들의 일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자동화되면서 운용 수수료는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이로 인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AI '켄쇼'를 도입해 2000년대 초반 600여 명에 달했던 트레이더들을 현재 2명까지 줄였다. 씨티그룹은 IBM이 개발한 AI '왓슨'을 신용평가에 활용한다. 텐센트의 위뱅크는 AI를 통해 2.4초 만에 대출 심사를 끝내고 40초 만에 대출금이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금융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내포한 탈중앙화를 실현하면 참여자, 즉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금융 거래·투자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프로젝트들이 시작돼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AI 아멜리아부터 제프 베조스 멘토까지=2018 키플랫폼에서는 이같은 디지털시대 금융의 미래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아멜리아를 비롯해 AI 기술이 어떻게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에드가 트라우트 롱아일랜드대학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AI 기반 디지털 직원 아멜리아의 기술적 분석과 금융산업에서의 AI 기술 진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같은 대학의 에드워드 로고프 교수는 '금융기업의 기업벤처생태계 전략과 신규사업 개발 방법론'을 발표한다. 로고프 교수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위워크 창업자 아담 뉴먼의 멘토로 유명하다. 또 조나단 크레인 IP소프트 CCO(최고상업책임자)는 'AI 기반 디지털 근로자가 바꿀 금융산업의 미래'를 다룬다.

이 밖에 JP모건체이스, GE, CNN 등의 디지털 전략 파트너인 돔앤톰의 도미닉 탄크레디 CEO(최고경영자)는 '금융산업 디지털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고객경험 설계 방법론'을 발표한다. 사바스 마브리디스 디지털 금융 컨설턴트는 '금융산업에서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기술적 진화와 비즈니스 변혁'을 강연한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정진우·조철희·추정남·김상희 기자, 최일태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