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민간, 정보 수집 제약…정부와 협력해야 AI 발전"

[2017 키플랫폼]<인터뷰>후지쯔 AI·IoT 담당자

김상희 | 2017.06.08 10:58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인공지능)는 공상과학영화, 만화에서나 익숙한 소재였다. 그런 AI가 어느 순간 실생활 깊숙히 들어왔다. AI와 인간의 바둑 대결은 여느 바둑 대회 못지 않은 관심을 모았고,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이미 AI가 쓰는 신문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는 AI가 최적의 투자처를 찾고 있다.

허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AI가 바꿔놓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상상조차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AI 개발 경쟁도 치열해졌다. 다방면에서 활용되면서 가장 앞선 AI로 꼽히는 IBM의 왓슨을 비롯해 난공불락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구글의 알파고 등 각 국, 각 기업이 AI 시대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대표 IT기업인 후지쯔의 '진라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니투데이가 후지쯔의 AI 관련 담당자들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후지쯔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나오미 모모키 모노즈쿠리(일본 장인정신) 비즈니스 센터 디렉터 : 후지쯔는 제조업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장에 AI, IoT(사물인터넷) 등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PDCA(Plan Do Check Action, 계획 실행 확인 조치)주기를 반복함으로써 공정 개선을 주도한다. 또한 혁신 실행계획을 제공해 고객이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후미유키 하시모토 AI 서비스 사업부 시니어 메니저 : AI가 인류에 위협이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후지쯔는 다르게 본다. 우리는 AI를 인간을 지원하는 도구로 생각한다. 자동 운전 기술을 예로 들면 갑작스러운 장애물을 감지하거나, 교통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역 진입 때 자동으로 속도를 낮추는 제어 시스템 등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또 IoT가 작업 공간, 생활 공간 등 무수히 많은 곳에서 데이터를 축적할텐데, AI가 이러한 데이터들의 잠재력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것이다. AI가 일상 생활을 풍요롭게하는 기술로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AI 등 첨단 기술 개발은 정부 주도보다는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후미유키 하시모토 AI 서비스 사업부 시니어 메니저 : AI를 위한 세 가지 필수 요소는 대량의 고품질 데이터, 고성능 컴퓨팅 성능, 고급 알고리즘이다. 민간에서 기업 간 경쟁은 알고리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고품질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은 민간에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민간 기업은 의료 데이터와 같은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제약이 있다. 일본의 예를 들면 민간 기업이 일본 철도의 전자 화폐 발행 카드를 이용한 탑승 기록을 이용하려 할 때 사회적 반발이 있었다. 이에 반해 정부 또는 정부 관련 기관, 연구소는 민간보다 쉽게 개인 정보를 취득 할 수 있다. 따라서 AI 개발 및 보급을 위해 민간 부문과 정부 및 국가 기관 간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IoT 역시 더욱 중요해질텐데,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나.
▶타츠조 오사와 IoT 사업부 시니어 디렉터 : 후지쯔는 IoT 시대가 2014년 시작된 것으로 본다. IoT는 단일 회사가 구축하기에는 매우 복잡해 광범위한 파트너와 함께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또는 지역 차원에서 파트너와 협력해 개별화 된 고객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전략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IoT 솔루션을 신속하게 구축 할 수 있는 능력 향상을 위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