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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사장 "모든 보험청약 전자서명 대체"

[2017 키플랫폼][인터뷰]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대표

구유나 | 2017.05.1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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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 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 솔루션'에서 '생태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보험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보험상품을 구입하면 PT(개인 트레이너)가 따라붙는다.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속 PT는 고객의 매끼 식단을 기록하고, 고객이 출근할 때나 산책할 때 걸음 수 하나하나를 기록한다. 과일, 채소, 곡물 등 '초록색 음식' 비중이 높거나 한 달 동안 매일 5000걸음 이상 걸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준다.

지난해 말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후 본격적인 경영 첫 해를 맞은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 대표이사 사장은 '보험의 디지털화'를 강조한다. 인간 수명은 계속 늘어나는데 삶의 질은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지금까지의 생명보험이 '사후약방문'식 보험금 지급에 치중했다면 새로운 보험은 고객의 삶을 관리하는 '생활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 연사로 참여한 라우어리어 사장에게 디지털경제 시대 보험업계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보험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가 변한다고 했는데.
▶보험업의 경우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등의 변화가 그렇고,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자판기와 스타벅스 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2001년에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자판기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타벅스나 엔젤리너스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들을 이용할 수 있다. 커피 생태계가 변한 것이다.

-디지털 강국인 한국에서 보험업계의 변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사업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온라인 보험 시장 규모도 전체 보험 시장의 1%가 안된다. 그러나 곧 달라질 것이다. 현재 보험설계사 대부분이 40대이지만 태블릿PC '알로탭' 등을 활용한 새로운 업무 형태에 금방 익숙해졌다. 이제 이들은 종이 대신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면서 서명을 받는다. 이미 보험청약 과정에서는 종이가 사라지고 75%가 전자 서명으로 대체됐다. 이처럼 시장이 열릴 때 언제든 선두주자로 달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도 꾸준하게 연구·학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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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보험 한국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 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하이퍼 커넥티드 라이프 & 솔루션'에서 '생태계의 일부를 구성하는 보험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보험업과 관련된 기술 중 가장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
▶디지털 헬스케어 앱이다. 현재는 도입 단계지만 앞으로는 기술적으로 좀 더 발전하고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이다. 보험업계는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좀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고객의 건강상태가 실시간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보험료도 낮아질 것이다. 이게 바로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고객들과 연결되는 방법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첨단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2015년 알리안츠에서 출시한 '올라잇'(All Right)이 있다. '올라잇'을 통해 보험 상품을 구입하면 헬스 앱 '눔'(Noom)과 서비스가 연동된다. 앱은 개인의 식습관, 걸음수, 운동 등 라이프스타일을 측정한다. 매달 건강 목표치를 도달할 경우 다음 달에 일정 금액을 보상한다. 가입 연령층은 25~45세로 다양하다. 이외에도 AI(인공지능)를 보험 정책의 지속성과 고객의 계약 유지율을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찾는 인공지능 펀드도 출시했다. 다만 AI나 생체인증 등의 기술 도입은 디지털 헬스케어 앱에 비하면 조금은 나중에 보편화될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사업적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알리안츠생명은 'ABL생명'이라는 새 이름을 가진다. 지난 3~4년 간 많은 희생을 거쳐 회사 규모도 작아졌다. 새 출발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해를 디지털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임직원 및 설계사 4000여 명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일단 내년까지 모든 보험청약을 전자서명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