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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기업환경, '빅데이터 활용 예측'으로 돌파"

[2017 키플랫폼][인터뷰]딘 시바라 SAP 부사장

강기준 | 2017.05.12 10:25

편집자주 |  북핵발 한반도 리스크, 글로벌 저성장, 4차 산업혁명 확산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모두가 대응책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모색해 제시했습니다. 키플랫폼의 비전과 전략을 함께 고민했던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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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시바라 SAP 부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플러그인 &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 Data driven innovation'에서 '데이터 주도 혁신(Data Driven Innovation)'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br>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을 돌파구로 삼았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등 기업환경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경영전략에 즉각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SAP는 회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해 대기업들에 주로 공급한다. 딘 사바라 SAP 부사장을 만나 디지털 경제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SAP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산업혁명 4.0은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것인 만큼 우리는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리포팅하는 '하나(HANA)'와 기업들이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 등에 집중한다. 빅데이터는 우선 모으는게 핵심이다.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구분하고 분석하게 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을 통해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해왔고 관련 사업과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미래에 무엇이 필요한지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하나'의 경우 수천만건의 데이터를 10초 내에 분석한다.

-빅데이터 예측 서비스란 어떤 것인가?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젊은 여성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구입할 것인지 예측하고, 기업들은 이에 맞는 제품을 창고에 구비하는 것이다. 우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어디에 주로 있고, 어디를 가고 싶어 하는지를 미리 파악해 이에 맞는 운전자를 찾는다. 즉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파악해 고객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해 놓는 것이다.

-SAP의 시장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이제는 빅데이터 관리가 용이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가고 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인터넷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더 유연해지고 민첩해진다. 앞으로는 대여(렌탈) 개념으로 서비스가 바뀐다. 이전처럼 한번에 구입 비용을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달 고객이 내고 싶은 금액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 시장도 서서히 이런 개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 예측 서비스를 위해 스타트업과도 협업한다고 들었다.
▶예측분석,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에 유능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가 자주 지나가는 길, 매장 등을 파악해 운전 도중 스타벅스가 어딨는지 알려주고, 필요한 쿠폰 등을 제안해줄 수 있다. 또 자동차 부품마다 센서를 부착해 정비를 쉽게 만드는 등 자동차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자 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원할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서로 '윈-윈' 관계를 구축 하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못하는 걸 스타트업이 채워줄 수 있다. 우리는 최신 기술이 무엇인지 빠르게 알 수 있고, 스타트업은 큰 시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는 걸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필요에 따라선 스타트업에게도 전권을 부여한다. 우리의 고객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 관계에 있는 스타트업이 더 좋은 해결방안이 있다면 고객과 스타트업을 직접 연결해줘서 문제 해결을 돕도록 한다. 서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