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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허우'시대가 온다…中 '가성비'로 공략하라

[2017 키플랫폼] 밀레니얼 세대로 소비 중심 이동…TV 보며 스마트폰 만지는 '다매체족'에 집중해야

이해인 방윤영 정혜윤 | 2017.04.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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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난 이빵동리왕 연구원 부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플러그인 앤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가치 소비시대의 초지능 마케팅'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와 기술발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링링허우세대'가 앞으로 중국의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링디 판청자산 이사)

중국 소비시장이 2000년대 출생자를 뜻하는 링링허우세대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링링허우세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중국의 소비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의 둘째날 '플러그인 앤 토크-디지털 경제의 심화' 세션에서 링디 판청자산 이사는 "앞으로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링링허우세대를 눈여겨본다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소비 이끄는 소황제…'링링허우' 주목= 중국 온라인쇼핑시장은 1980~2000년대 태어난 이른바 '소황제'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어로 1980년대생은 빠링허우, 1990년대생은 지우링허우, 2000년대생은 링링허우로 각각 불린다. 링링허우는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전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부모보다 못 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세대이기도 하다. 소비가 가치 중심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링 이사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무지' 같은 상품이 인기를 끌었듯 중국도 경제 거품이 사라지면서 링링허우세대를 중심으로 극도의 가성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링링허우세대는 전통적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능과 감성, 사회적 효과 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소비시장을 두드리려고 한다면 이같은 소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한류가 대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로는 △식품 △가전제품 △스포츠 및 야외용품 △유아용품 △화장품 및 미용용품 등이 꼽혔다. 미용용품 중엔 마스크팩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경우 강점을 가진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의 분야에 집중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링 이사는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거래액이 5000억위안(약 82조원) 이상을 기록한 분야는 △인테리어 △의류 △가전제품 △휴대폰 등 디지털상품 등이었다.

◇디지털경제 시대…'다매체족'을 뚫어라=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선 '해외 직구' 등 국경을 넘는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2013년 처음으로 온라인 해외 구매를 허용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고 해외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직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크로스보더 상품에 대한 과세 정책을 발표하는 등 규제에 나선 만큼 정책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오난 이빵동리왕 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에서 해외 직구는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라며 "주요 도시별로 크로스보더 거래 선호 국가나 주수입 품목 등이 다른 만큼 각 지역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경제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과 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마케팅 기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힐 제인 에드스테이지 CEO(최고경영자)는 "이제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PC를 하거나 휴대폰을 만진다"며 "슈퍼볼 광고에 수십억 원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는 과거와 같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번에 여러 매체를 이용하는 '다매체족'이 늘고 있는 만큼 하나의 기기에만 매달려선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마케팅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파악해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려면 마케팅 조직과 사업조직간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제인 CEO는 "콘텐츠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수요창출팀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조직 내 부서들이 협력해야만 효과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