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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삼성·LG의 경영까지 바꿀 것"

[2017 키플랫폼] 둘째날 '데이터 주도 혁신' 쌍방향 토크쇼

이재윤 김주현 이슈팀 한지연 | 2017.04.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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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에서 디지털 경제의 심화를 주제로 한 '플러그인 앤 토크' 두 번째 세션 '데이터 주도 혁신' 발표자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빅데이터'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7 키플랫폼'(K.E.Y. PLATFORM 2017)에서 갖가지 의견이 쏟아졌다. 행사 둘째날인 이날 '데이터 주도 혁신'(Data driven Innovation)을 주제로 열린 신개념 쌍방향 토크쇼 '플러그인 앤 토크'(Plug in & Talk)를 통해서다.

생명과학 데이터 네트워킹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킨플렉스(Kynplex)의 그레이스 샤오(Grace Xiao) 공동 창업자는 "빅데이터는 과학의 미래"라며 "빅데이터로 암·희귀병까지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는 부작용과 유효성에 대한 정확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 의학적 실험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빅데이터가 정교한 연구뿐 아니라 의사소통 속도의 향상을 통한 강력한 협업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가 대기업의 경영방식까지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딘 시바라(Dean Sivara) SAP 부사장은 "지도 대신 위치기반 데이터가 활용되고, 호텔 대신 민박에 대한 정보를 이용한 에어비엔비가 쓰이고 있다"며 "대기업들도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LG 등 한국 대기업들의 기업 운영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술업체 크레디지스토의 애론 매튜 폴하머스(Aaron Matthew Polhamus) 데이터과학책임자도 "데이터 과학은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의 재무 특성을 분류해 어느 정도의 금리를 적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멕시코에서 초밥식당을 운영하는 일본인이 대출을 받기 위해 15년간 거래한 은행을 찾아갔는데, 안타깝게도 처음엔 거절당했다. 은행에선 담보로 내놓은 부동산이 대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 과학이 그를 살렸다. 은행이 데이터 과학을 통해 일본인의 금융정보를 분석한 결과 처음과 달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어 폴하머스 책임자는 "데이터 과학은 그 자체보다 인간에 의해 제대로 활용될 때 의미가 있다"며 "데이터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한편 빅데이터 활용에 개인정보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궈 웨이(Guo Wei) 이관국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심지어 중국에선 아직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