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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시대, 모바일 프로세서 중요성 더 커진다"

[2017 키플랫폼: 리마스터링 코리아]임종용 ARM코리아 대표 인터뷰

김상희 | 2017.03.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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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용 ARM코리아 대표/사진=ARM코리아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가전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이 네트워크 상에서 이용자의 사용 습관, 각 사물의 실시간 상태 등의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쌓이게 되고, 이를 통해 또 다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데 있어 핵심적인 부품 중 하나가 각각의 사물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다. 특히 종류를 달리하는 여러 제품들에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작고 가볍고 전력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나타내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에 있어 세계 선도기업인 ARM코리아의 임종용 대표를 만나 IoT 시대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모바일 프로세서라고 하면 현재는 스마트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앞으로 모바일 프로세서가 어느 분야에서 많이 사용될 것이라 보나.
▶자동차,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여러 분야가 있다. 우주 분야도 CPU(중앙처리장치)가 필요하다. 특정 분야를 꼽기 어렵다.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이다. 물량으로 보면 IoT 분야가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IoT 시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1990년대 ARM 설립 당시 CPU를 생산하는 곳이 많았다. 관련 기업들이 각자의 CPU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 때문에 다양한 CPU의 아키텍처를 지원하려면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지금은 ARM이 설계한 모바일 프로세서가 널리 쓰이면서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했다. 엔지니어들이 플랫폼 위에서 보다 쉽게 여러 분야에서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우주 같은 분야 역시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플랫폼화 되면서 개발자 참여가 쉬워지고 그로 인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생태계 내에서 많은 회사와 엔지니어들이 서로 보완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좋은 가격에 내놓을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낼 때 과거처럼 여러 회사가 각자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 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소비자는 싼 가격에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그 뿐 아니라 플랫폼 상에서 기술 발전이 빨라지기에 새로운 제품을 더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은 모바일 디바이스, 반도체 등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협력이 가능한가.
▶ARM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삼성, LG와 같은 기업은 스마트폰 외에도 디지털 TV,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 경쟁력도 뛰어나다. ARM은 지금 당장 세탁기나 디지털 TV, 냉장고에 들어가는 제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2~3년 후 가전제품에 필요한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IoT 시대는 모든 가전 기구들이 연결된다. 그런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으로 리딩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