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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인간은 고부가가치 일 집중…로봇은 지원"

[인터뷰]야스아키 오니시 후지제록스 수석부사장

도쿄(일본)=김상희 | 2017.0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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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아키 오니시 후지제록스 수석부사장/사진=김상희 기자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여전히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지만,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그 변화는 각종 센서와 칩셋, 네트워크,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인해 보다 '스마트'한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은 효율성이 극대화 되는 '스마트 팩토리'가 되고, 도시는 보다 똑똑해져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한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7일 일본의 글로벌 사무기기 기업 후지제록스의 도쿄 본사를 방문해 야스아키 오니시 수석부사장으로부터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로 대변되는 사무 환경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오니시 수석부사장은 후지제록스의 실리콘밸리 연구소인 'FX 팔로알토 연구소'의 소장과 CEO(최고경엉자)를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지제록스가 생각하는 '스마트 오피스'의 미래가 궁금하다.
▶후지제록스하면 복사기를 많이 떠올리지만 우리 스스로는 '커뮤니케이션' 회사라 생각한다. 정보가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게 한 것이 후지제록스의 출발이다. 이러한 후지제록스가 '스마트 워크 게이트웨이'(smart work gateway)라는 상품을 선보였다. 스마트 워크 게이트웨이는 시간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사무환경을 더욱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구매나 파트너와의 협업 등이 훨씬 쉬워진다. 또한 클라우드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모인 정보를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

-AI는 어떻게 활용하나.
▶화상 응용, 원고 처리, 데이터 응용 등이 핵심이다. 후지제록스의 복사기가 통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AI로 인해 소모품 구입 시기나 고장 가능성 등의 예측이 가능해진다. 화상으로는 매장 방문자의 행동을 예측해 물건을 살 것인지 안 살 것인지,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 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업무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차세대 기술 중 사회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I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산업에 응용이 가능하다. IoT(사물인터넷) 역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는 시대에 중요하다. 이 밖에 3D 프린터가 제조업을 변화 시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드 타임(제품 기획부터 상품화까지의 시간)'이 줄고,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생산으로 여러가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로보틱스도 큰 부분이다. 앞으로 단순 작업은 로봇이 하게 된다. 단순히 노동력이 대체되는 수준이 아니라 지적 처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가능해질 것이다. 로봇이 지원자가 되고 사람은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기술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점차 고령화 되는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부가가치 높은 일이란 무엇인가.
▶고령자, 은퇴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지혜라 생각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각자의 집에서도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고령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 분들(고령자, 은퇴자)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